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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통풍의 증상과 원인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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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이란?

통풍은 우리 몸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염의 하나입니다. 관절염이 하루 이틀 사이에 갑자기 생기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바람만 스쳐도 몸이 아프다’고 해 ‘통풍(痛風)’이라고 불립니다. 중세시대에는 육류와 술을 즐기던 부유한 남성에게 흔히 발생해 ‘황제병’ 또는 ‘귀족병’이라고 불렸지만, 최근에는 식습관의 변화로 일반 대중에게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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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의 증상

통풍은 대부분 관절이 갑작스럽게 붓고 열감과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통풍 발작, 즉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시작합니다. 보통 한군데 관절에 급성 관절염이 나타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엄지발가락 관절염은 통풍 환자의 90%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합니다. 하지 관절 외에 손목, 팔꿈치에도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여러 군데의 만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통풍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통풍 결절에 의해 관절이 손상돼 변형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통풍은 관절 외의 다른 신체 기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중 흔한 것이 요로결석, 신장 기능 감소, 동맥경화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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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의 원인

체내에 축적된 과도한 요산은 관절 내에서 요산염 결정을 생성해 급성 염증을 유발합니다. 요산이 축적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산의 과다한 생성과 배설저하가 있습니다. 고기나 술에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데, 퓨린은 간에서 요산으로 전환돼 신장이나 위장관을 통해 배출됩니다. 따라서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신장 기능 감소 등으로 퓨린의 배설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해 통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풍의 진단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은 증상이 있는 관절에서 주사기로 관절액을 뽑아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또한 혈액 검사로 혈중 요산 수치를 확인하는데, 통풍 환자에서 혈중 요산은 대개 증가되어 있지만, 급성 통풍 발작이 나타나는 환자 중 혈중 요산이 정상 또는 낮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요산 수치가 정상이라고 통풍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통풍의 경과를 확인하거나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서 X-선, 초음파, CT와 같은 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통풍의 치료

급성 통풍 발작이 처음 발생했거나 빈도가 수년에 한 번 정도로 매우 적을 경우에는 급성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합니다. 보통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일주일 정도면 통증이 호전됩니다. 이후 식이요법, 체중 감량, 금주 등의 비약물 요법이 필요합니다.
1년에 2회 이상으로 통풍 발작의 발생 빈도가 높거나 이미 만성통풍으로 통풍 결절이 있는 경우, 뼈에 통풍이 침범한 경우, 고요산혈증이 지속되어 신장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혈중 요산을 낮추는 약(요산강하제)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성통풍의 경우 요산 조절을 꾸준히 해야 하므로 지속적인 약물 투여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통풍 환자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지 않은 채로 지낼 경우 급성 통풍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면서 빈도가 증가하고 통증 발생 후 회복까지의 기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더 진행하면 통풍 결절이 발생하고 결국에는 결절에 의해 관절이 심하게 손상되며 변형을 유발해 장애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통풍의 예방

통풍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산강하제 복용과 함께 혈중 요산을 낮추기 위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육류, 생선과 갑각류, 과당이 많이 포함된 과일주스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고 모든 종류의 알코올 함유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지방이 적은 음식, 저지방 유제품, 퓨린 함량이 적은 채소류의 섭취를 늘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급성 통풍 발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회식이나 모임이 많고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겨울철에 통풍의 발생이나 재발이 많아질 수 있는데, 이런 계절에는 더욱 식이 관리에 유의하고 평소의 운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탈수로 인해 상대적으로 혈중 요산 수치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단백식이를 즐기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풍에 영향을 미치는 식음료

1) 술
술 섭취는 통풍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술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통풍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는데, 마시는 술의 종류에 따라서도 그 위험의 정도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맥주가 통풍 발생의 위험을 가장 높이고, 위스키와 소주 또한 통풍의 발생을 상당 부분 증가시킵니다. 반면 레드 와인을 하루 1-2잔 이내로 섭취하는 것은 통풍의 발생률을 그리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에는 육류, 해산물, 아스파라거스, 꽃양배추, 시금치, 완두콩 등이 있습니다. 육류와 해산물은 그 섭취가 많을수록 통풍 발생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데,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닭고기보다 더욱 통풍의 발생을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선류나 갑각류 역시 육류와 유사한 정도로 통풍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식물성 식재료의 경우 퓨린 함량이 높다 해도 육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풍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며, 요거트나 우유 등의 유제품은 오히려 통풍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3) 커피와 차
커피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혈중 요산 수치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에 포함된 총 카페인의 섭취량 자체는 실제 환자의 혈중 요산 수치와 연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카페인 이외의 다른 커피의 성분이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차는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그렇다고 이들이 요산 수치를 올리고 통풍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므로 적당량의 섭취는 가능합니다.

4) 청량음료
설탕을 넣어 단맛을 낸 청량음료는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실 경우 통풍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저가당이나 무당 음료와 같은 다이어트 드링크는 통풍의 위험을 높이지 않습니다.



<글 강남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박민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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